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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문화활동 [후기] 글에 대한 '로망'

  • 2016-04-29 10:23:56
  • 180.182.141.13


[도서관소모임 - 신나는책길]

3월, 4월 읽은 책 "글쓰기의 최전선" 후기



글쓰기는 항상 '로망' 의 대열에 있어 왔다.

누군가 "혹시, 너 일기같은거 써?" 라고 하면 양말도 안 벗고 잠이 드는 내가 초라해졌고

까페에서 카푸치노를 옆에 두고 무선 노트에 글을 적어내려가는 사람을 보면 난 뭐지... 오징어가 되었고

아주 두껍고 흥미진진한 소설을 읽고 나면 이 작가는 뭘 먹고 이렇게 된 걸까... 세상이 넘사벽같고

기록되지 않은 것은 역사가 될 수 없다, 그런 문구를 보면 죽기전에 책이라도 써야 하나

쬐끔은 마음이 벌써부터 슬퍼졌다.


"글쓰기의 최전선"은

내가 이 책의 저자인 '은유'님의 강의를 우연히 들었다가 너무 읽고 싶어져서

신나는책길 사람들을 조르고 졸라(!) 같이 읽게 된 책이다.


그런데 글쓰기의 '로망' 정도에 갇혀 있던 내 생각과는 많이 달랐다.

글쓰기는 있는 사람들의 우아한 취미, 같은 이미지에 맞지 않다

되려 세상의 위선, 거짓, 가진 자들의 광고, 교훈, 훈계를 헤치고

나만의 삶을 발견하고, 진짜 세상과, 사람과 만나러 가는 한발 한발 같다. 

이런 것들이 떠오른다

새벽길 숲속의 손전등-

저 골을 넣기 위해 이쪽부터 세네명을 제치고 드리블하고 패스 하는 농구-

설산 히말라야에서 헉헉헉 숨을 쉬며 눈을 헤쳐가는 러셀

그리고 공장에서 고된 노동을 하고 집에 돌아와 오늘 했던 생각 한줄을 감기는 눈을 떠가며 써내려가는 전태일.


사실 책을 한장 한장 넘기며 접어두고 밑줄 쳐두었던 그 문장들을 여기에 옮겨보고 싶지만.

책을 집에 두고 나왔기 때문에 포기. 역시 내 머릿속과 마음 속을 가만히 열어본다- 뭘 가장 기억하고 있는 거니?^^



* 글쓰기는 현실 그 자체다

- 나란 사람의 내공과 생각을 그대로 담는다. 덜 쓸 수도, 더 쓸 수도 없다

- 나를 나 답게 써야 한다. 나만 하는 경험은 무엇인가. 내가 제일 절실한 건 뭘까. 

- 내가 아팠던 것, 우리 집이 가난 했던 것, 친구들 속에서도 외로운 것, 중성지방이 높아 고민되는 것

  등등 그런 일을 겪고 있다면 그것은 모두 아주 좋은 글감이 될 수 있다

- 아름다운 것, 좋은 결론, 도덕적이고 옳은 말씀 - 그런 건 누구에게 과연 공감과 위로가 될까!


* 글쓰기는 약자를 위한 무기다

- 글쓰기는 세상을 향해 '짖는' 행위이다

- 글쓰기는 약자가 자기 삶으로 세상에 외칠 수 있게 하고, 자기 목소리를 스스로 존중하게 한다


* 글쓰기나 책읽기는 '여럿이 같이' 해야 한다

- 사람은 굉장히 스스로 편견에 갇혀있기 쉽다

- 책도 혼자 읽고, 글도 혼자 쓰면 자기만의 고집을 되풀이해서 주장하게 될 수 있다

- 여럿이 함께 읽고, 글쓴 것도 남에게 보여주며 피드백 받을 때 자기는 더 넓어질 수 있다


* 사람을 만나는 행위의 글

- 인터뷰는 글쓰기 수업시간에 아주 중요하게 꼭 해보는 것이다

- 인터뷰를 하려면 그 사람 신발을 사흘을 신고 다녀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그 사람의 삶을 가까이에서

  보고 느끼고 호흡해봐야 한다는 것

- 그 사람이 일하는곳, 사는 곳, 머무는곳에 오랫동안 있어보라. 한 사람은 100세 말씀 잘 못하는 독거노인을

  인터뷰하기 위해서 그 분의 집에서 하룻밤을 잤다. 그 방 곳곳에 스며들어 있는 공기까지 함께 느꼈을 것이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우리의 이야기는 정말 여러 갈래로 흘러갔다.

자기 집 이야기, 가족간에 일어나는 일

살고 싶은 인생, 죽기전에 해보고 싶은 것 이야기

부끄럽지만 내가 포기할수 없는 것

육아, 살림에 대한 내 느낌, 작가의 표현를 읽고 박장대소한 것

.......


글쓰기를 하게 되기까지는 시간표의 변경, 다짐, 글쓰는 작지만 환경, 계기 마련 등이 필요하겠지만

우리 이야기가 조금 더 작으면서도 밀도 있어지고,

꼭 하고 싶었던 그런 이야기들을 하게 되었다면-

이미 글쓰는 이의 마음이 시작된 건 아닐까.


글쓰기가 뭔지 궁금한 사람도 그렇지만

나는 왜 태어난 건지, 사람은 왜 살아야 하는 건지, 인생은 뭘 하라고 주어진 건지

그런 게 궁금하거나 고민되는 사람이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


이상, 후기 끝!

제가 못담은 후기, 감상이 많죠? 댓글 좀 달아조요 멤버들~~~ ㅎㅎㅎ


5월에 신나는책길이 읽을 책은 <좀머씨 이야기> 입니다 :)

신나는책길은 언제나 열려있어요 :) 환영할 준비 만땅~~~


글쓴이 : 오매 (신나는책길 멤버)


사진.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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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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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4-29
    이런 후기를 이렇에 후딱 써내려가다니 대 to the 박<br />
    함께 읽자 해주어 감사했고, 읽고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좋았고, 다 읽고 이제 나는 무엇을 해야하나 고민을 많이 하게 된 그런 책! 그런 시간!
  • 2016-04-29
    많이 바빴을텐데 이런 ★공감백배★의 후기를 이렇게 훌륭히 써주신 오매님, 매우 고맙고 대단히 수고 많았어요.<br />
    오매~글 잘쓰네~~~~멋져멋져 ♥♥<br />
    다음 좀머씨 이야기의 나눔도 엄청 기대가 됩니다.<br />
    그리고,<br />
    우리 신나 멤버들, 오늘도 사랑하고 늘 응원합니다.
  • 2016-04-29
    다 읽고 이제 나는 무엇을 해야 하나...... 털썩 ㅎㅎㅎㅎ
  • 2016-04-29
    아하하하;;;; 댓글 한편에 커피우유 쏘는 것 같잖아요! ㅎㅎㅎ 응 좀머씨 이야기도 기대기대!
  • 2016-05-02
    이제 글쓰기를... !!
  • 2016-05-03
    아....... 진짜 뜨오오오오오써보고 싶네여. 한달락이라도 수필 같은 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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